사경도감

[2022-08] 공감 톡! 톡! 8월 [오랜지바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자 2022.10.09 조회수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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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면 남는 건 사진뿐이라고 하지만, 때로는 사진만으로 아쉬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만난 감성을 사진으로 다 담지 못해 추억을 담은 기념품을 구매하기도 하고 그 감동을 선물로 나누기도 하는데요. 부산 광안리를 담고 있는 작지만 눈에 띄는 하얀색 기념품 가게 오랜지바다는 여행객에게 특별한 순간을 선사합니다. 

 

 "빈 엽서에 당신의 부산, 당신의 바다, 당신의 시간을 기록해보세요. 여행자에서 창작자로 마법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부산 여행과 뜻 깊은 행사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방법, 정성을 담아 만든 수공예 기념품 가게 오랜지바다는 ‘잘 노나 쓸 줄 아는 마을기업’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데요. 모두가 작가가 되는 바다창작놀이터, 사람을 기억하고 공간을 추억하는 선물가게 오랜지바다에서 김용훈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서 청년 작가, 지역 작가들과 함께 부산을 알리는 제품들을 만들고 판매하는

기념품· 선물 가게 마을기업 오랜지바다의 김용훈 대표입니다.”

 



 

[사진] 마을기업 오랜지바다 사무실에서 김용훈 대표를 만나다

 



Q. “오랜지바다”는 어떤 곳인가요?

 

 부산 광안리 바닷가에 있는 오랜지바다는 부산 지역작가와 청년작가, 관광객작가의 다양한 시선을 바탕으로 기념품과 수공예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습니다. 2, 3층 스페이스 공간과 망미동 수공예공간에서는 지역 작가의 전시와 지역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고 작업공간과 도구를 나누고 있습니다. 

 

 2014년, 창가 책상에 미술도구를 두자 지나가는 마을 사람들, 지역 작가들, 부산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하나둘씩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이 모이자 그림이 모이고 작품이 모였습니다. 공유경제를 실천하는 오랜지바다는 청년작가와 지역작가에게 판로, 일자리 및 창작공간을 지원하며 작품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합니다. 마을기업 오랜지바다는 모두가 작가가 되는 바다 창작 선물가게입니다. 

 




 

사진)  마을기업 오랜지바다 앞 바다테라스 - 오랜지바다 제공

 

 


Q. 관광객이 작가가 된다는 것이 특이하네요. 어떤 프로젝트인지 설명해주세요. 

 

 오랜지바다에 들어오면 바다가 보이는 큰 창 앞에 물감과 작업도구들이 놓여있습니다. 그 곳에서 “내맘대로 창작소” 키트를 구입해 나만의 감성의 담아 부산을 기억하는 기념품을 만들 수 있는데요. “내맘대로 엽서”를 비롯해 나무액자, 나무집, 파우치, 비칭코밍 모빌, 물고기 키링 등 수공예품을 직접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내맘대로 엽서” 입니다. 부산에 와서 담고 싶은 일, 순간, 공간 심지어 부산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내가 그리고 싶은 어떠한 것이라도 가장 기억에 남기고 싶은 것을 엽서에 그립니다. 그림 실력이 없다면 컬러링만 해서 완성할 수 있는 엽서도 있는데요. 이 그림은 기념품이 되어 엽서로 판매되고 수익은 다시 작가, 즉 관광객 작가에게 돌아갑니다. 

 



사진) 오랜지바다 1층 창가  _ 오랜지바다 제공   

 



Q. 아무나 작가가 될 수 있나요? 

 

  네, 가능해요. 그림을 못 그린다고 망설이는 분들도 마음껏 자신을 표현해보라는 격려를 받아 자신의 색깔을 녹여내는 시간을 가지더군요. 고객이 남기고간 그림은 수정작업을 거쳐 제품으로 생산됩니다. 관광객 작가가 되는 순간이죠. 그리고 저작권 수익금을 우리는 작가님께 돌려드립니다.

 

 관광객들이 남기고 간 그림들은 다양해요. 어린이들이 그린 것도 있고, 어른의 서툰 솜씨로 표현한 그림도 있어요. “이런 것들을 누가 사가죠?”라고 묻는 분도 있지만, 각 작품마다 그것만의 매력이 있어요. 어딜 가도 없는 유니크한 기념품이 되죠. 수려하게 잘 그린 그림 엽서가 잘 팔릴 것 같죠? 아니더라구요. 잘 그린 것, 못 그린 것에 상관없이 특별한 느낌을 담은 엽서가 인기가 더 많아요. 부산 여행과 바다라는 주제, 개인적인 경험, 혹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들어있어 반짝이는 에너지를 담고 있는 엽서를 손님들은 더 잘 찾아가세요. 

 

 한 관광객 작가의 그림이 엽서와 자석 위에 입혀져 다른 여행자의 공간 속으로 이동하고 또 다른 관광객 작가에게 영감과 기운을 전해줍니다. 순수하고 솔직하게 그려진 즐겁고 다채로운 부산 여행 감성이 오랜지바다를 매일매일 채우고 있습니다. 

 

 


 

사진)  내맘대로 엽서 _ 오랜지바다 제공  

 


 

Q. 예쁜 기념품도 구입하지만 관광객들은 오랜지바다에서 특별한 경험의 시간을 갖는 것 같네요. 

 

 그렇죠. 단지 엽서를 구매한다는 것을 넘어서 오랜지바다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를 즐기는 것 같아요. 자신이 직접 그린 엽서에 오랜지바다에서 판매하는 우표를 붙여 우체통에 넣어요. 디지털로 소통하는 요즘 옛날의 추억을 소환하는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요. 요즘 10∼20대들에게는 우표를 붙이는 엽서보내기가 생소한 체험으로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것 같아요.

 



 
 

사진) (왼)실제본 노트/ 클립 볼펜/ 떡 메모지   (오) 우체국에 등록된 오랜지바다 우체통 _ 오랜지바다 제공  


 

 

Q. 여행이 창작이 되는 곳, “오랜지바다”는 특별한 경험을 안겨주는 곳 같아요. 

 

 오랜지바다는 예술과 문화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자신의 개성을 담아 만드는 예술 활동 기회에 쉽게 닿을 수 있구요. 

 

 요즘 예술 공예품을 직접 만드는 곳이 많아요. 하지만 평소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한정된 시간과 공간인 것 같아요. 오랜지바다는 편하게 놀러 와서 ‘직접 경험’을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요. 자신의 개성을 담는 예술 활동에 쉽게 다가가도록 하는 장을 펼쳐드리죠. 관광객 작가뿐만 아니라 오랜지바다에는 지역 청년 작가, 마을 주민들이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여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죠. 

 




 

사진)  관광객 작가들의 그림이 담긴 타일자석, 오프너 _ 오랜지바다 제공  

 


 

Q. 마을기업 오랜지바다는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부산지역의 아트 관광기념품 사업-선물가게를 특성화한 마을기업으로 선정된 후 지역 작가와 청년 작가, 관광객 작가를 발굴해 디자인 커뮤니티와 작가 플랫폼을 구축하며 디자인, 운영, 마케팅 인력 인프라를 갖춘 마을기업으로 성장해오고 있습니다. 오랜지바다는 부산 지역의 청년 수공예 작가들을 발굴하고 이들에게 창작 공간을 지원하며 부산의 이미지를 담은 감각적인 수공예 기념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진)  작가들의 수공예품을 만날 수 있는 건강한 공간 _ 오랜지바다 제공

 

 

오랜지바다를 찾는 분들은 공간 전체에 묻어 있는 특유의 향기 속에서 작가들 저마다의 이야기로 넘쳐 나는 수공예 기념품을 만날 수 있어요. 자본이 아닌 사람의 힘으로 작고 독특한 공간을 꾸려나가고 있는 오랜지바다는 잠재력 있는 건강한 공간입니다. 친환경적인 제품을 판매하고 친환경으로 운영하는 것이 이곳의 중요한 원칙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오랜지바다는 오랫동안 자신의 직업을 쌓아온 중견 작가들과 자신의 색깔 풀어내기 시작한 청년 작가들의 작업물이 공존합니다. 오랜지바다가 신중하게 선별한 디자인 수공예 기념품들은 대부분 이곳에서만 판매되고 해당 작가의 호흡에 맞추어 수공예 기념품 라인들도 주기적으로 새롭게 채워지고 있습니다. 광안리 바다를 산책하며 어떤 신진 작가의 작업물이 추가되었는지 좋아하는 작가의 새로운 작업물이 나왔는지 들여다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어요. 작가들이 뜨거운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든 수공예 기념품에는 비교할 수 없는 고유한 밀도가 있습니다. 

 

  또한 테마 전시 공간 운영도 하고 있구요. 기획 상품 개발 제작을 통해 지역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했던 프로젝트 몇 개만 소개하자면 <호암골 호랑이 손수건>은 광안4동에 전해져 내려오는 호암골 호랑이 설화를 바탕으로 오랜지바다가 재해석하여 제작한 손수건 2종 중 1종입니다. 기획 전시 <호암골>의 포토존과 기획 상품 제작·판매를 통해 수영구의 숨은 역사 문화를 재조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새내기 동박이 하우스>은 <호암골>에 이은 두번째 프로젝트로 수영구 구조인 '동박새'와 부산시 시화인 '동백'을 모티브로 하여 새로운 캐릭터 '동박이'를 만들었습니다. 부산과 수영구의 상징물을 오랜지바다 특유의 분위기로 녹여내어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기획 상품을 제작했습니다.   



 

 
 

사진) (왼)기획전시_호암골 호랑이 손수건  (오) 기획전시_새내기 동박이 하우스 _ 오랜지바다 제공 

 

 


Q. 대표님과 오랜지바다는 어떤 인연을 가지게 되었나요? 

 

  오랜지바다를 이끌었던 故 남소연 前 대표님과는 오랜지바다가 공항 면세점에 입점하였을 때 만나게 되었어요. 반도체를 전공하고 그 쪽 일을 하던 저에게 오랜지바다의 문화는 처음엔 낯설었어요. “뭐 이런 곳이 다 있지? 사람들이 이걸 왜 사지?”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섹터 구분도 없이 왁자지껄한 모습으로 진열되어 있는 매장 진열에도 적응을 못했어요. 그래서 제가 원하는 대로 정렬해보겠다고 제안 드리니 前 대표님이 선뜻 그러라고 하시더군요. 열심히 깔끔하게 나름의 기준에 맞춰 정렬하고 나니 저 스스로가 보기에도 그 모습은 오랜지바다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그러자 대표님이 “경험해봐야 안다. 너에게 그냥 시간을 준거다. 알 때까지 기다려주니 스스로 깨우치네.” 그 경험을 통해 저 뿐만 아니라 모두가 느끼는 시간을 안겨주신 거죠. 대단하신 분이었죠. 그 뒤 면세점에 입점한 매장을 정리하고 나서도 오랜지바다로 출근하게 되었고, 각종 사업제안서를 함께 준비하며 오랜지바다와 함께 하게 되었어요. 그러나보니 어느새 대표가 되어 있네요. 함께 하는 친구들이 너무 좋아서 떠날 수 가 없었네요. 

 

 


 
 

사진) (왼)부산 볼 마커  (오) 자수 핀 버튼 _ 오랜지바다 제공  

 


 

Q. 오랜지바다는 어떤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을까요?

 

  서로 조율을 잘 하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잘 맞춰주는 것 같아요. 모두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잘 돕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어요. 창작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힘이죠. 우리 직원끼리의 소통도 잘 되지만, 지역 작가님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잘 해요. 매장에 필요한 느낌의 컨셉 제품을 제안 드리고 작가님들도 함께 만들어보자고 마음을 내구요. 소비자의 반응을 살피는 피드백도 잘 전달드리고요. 

 

  운영을 하면서 항상 순조롭지는 않았어요. 여기저기서 문제가 발생하고 그걸 해결해나가면서 2년 넘게 대표를 하고 있네요.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는데 직원들이 많이 가르쳐주고, 배워가면서 나도 변화하게 되었어요. 저의 원동력은 우리 직원들이죠. 

 

 

Q. 오랜지바다를 만나서 대표님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요?
 

  예전의 저는 숫자와 데이터에 의해서만 판단을 내렸어요. 제품을 생산함에 있어서 원가와 수익, 인건비, 운반비까지 다해서 종합적인 제품 가격을 산정하고, 판매 수익이 0원이라면 애초에 만들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손으로 만드는 작가들이 재미있으면 되지. 괜찮아”라고 말하는 방식이 이해가 안 되었죠 그러다 이 제품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게 되었고, 이것이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과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작가님들이 만드는 작품이라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다가왔어요. 오랜지바다에서 사람들이 작품에 담긴 함축적 에너지를 구매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수치상으로 볼 수 없는 뭔가가 있구나.”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되었죠.   그래서 이제는 직원들이 해도 되냐고 물으면 “일단 해봐. 재미있게 해볼 수 있으면 한번 해봐” 그 친구들은 함축된 에너지를 담는 것에 집중할 거고 의미있는 작품을 만들어왔다는 것을 알고 있거든요.

 




 
 

사진) (왼)부산 VIBES 티셔츠   (오) 부산 시티 에코백 _ 오랜지바다 제공  

 

 

Q. 앞으로 오랜지바다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요?
 

  오랜지바다에 오는 손님들에게 여기는 “숨겨진 보물섬” 이라고 말씀드려요. 보물을 찾을 때 그냥 가서 보물을 턱하고 들고 오는 게 아니잖아요. 지도를 보고 그 지역을 탐방하면서 보물이 있을 만한 곳을 찾아야 하죠. 보물이 묻혀있을 만한 땅을 파야지만 보물을 발견할 수 있죠. 오랜지바다도 보물섬 같은 곳이니 유심히 살펴보면 마음에 드는 것을 다 찾을 수 있는 곳이라고 이야기해드려요. 자세히 보면 안내 문구를 통해 작가를 만날 수 있죠. “아, 이런 사람들이 만들었구나. 이런 과정으로 만들어졌구나.” 분류되어 있지 않아 보물찾기의 묘미가 담겨있죠. 



 

 

사진) 오랜지바다 내부 _ 오랜지바다 제공  

 

 


  이렇게 매력적인 보물섬을 더 많이 열려고 합니다. 제품을 선보일 장이 늘어나고, 오랜지바다를 경험할 수 있는 고객이 많아진다면 작가들에게도 더 많은 수익을 배분하여 상생해나갈 수 있으니까요. 수영구를 넘어서 부산 전 영역으로 범위를 넓혀가려고 합니다.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을 위한 브랜드도 개발하고 있구요. 

 

  더 다양한 부산을 담아내는, 여행이 창작이 되는 보물섬, 오랜지바다로 키워가겠습니다.  

 



 

사진)  오랜지바다 쇼룸 _ 오랜지바다 

 

 

 [오랜지바다]에 대해 더 궁금하시다면  http://www.orangeb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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