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도감

[2023-10] 공감 톡! 톡! 12월 세계인권선언의 날 [미디토리협동조합]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자 2023.12.28 조회수 122
첨부파일

  12월 10일은 세계인권선언의 날입니다. 인권은 단지 인간이라는 이유로 당연히 누리는 권리입니다.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권리로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사회구성원으로서 차별받지 않고 누리는 보편적 인권을 가져야합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누리지 못해 하루하루를 저항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말하고 싶습니다. 어떻게든 많은 사람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알리고 싶어 합니다. 그런 순간 미디어는 그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중요한 매개체가 됩니다.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디토리협동조합은 각각의 현장에서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있는 당사자와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미디어로 담아내고자 합니다.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는 미디토리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안녕하세요. 지역의 이야기를 미디어로 표현하는 일을 하고 있는 미디토리협동조합 대표 김은민입니다.”


 

미디토리 김은민 대표 미디토리 


Q. 미디토리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이웃과 공동체가 꿈꾸는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해 공존의 가치가 담긴 콘텐츠를 생산합니다.”

 

 미디토리의 주요 사업은 영상제작과 커뮤니티 미디어 서비스, 크게는 두가지로 나뉩니다. 그 중 주요 매출을 담당하는 것은 영상제작입니다. 특히 홍보영상과 아카이브콘텐츠 제작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커뮤니티 미디어 영역에서 다양한 형식의 미디어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도대체 미디토리가 생산하는 콘텐츠는 왜 이렇게 다양하죠?”란 질문을 받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다큐멘터리, 다큐픽션, 라디오, 잡지, , 웹 드라마, 뮤직비디오, 예술기록, 유튜브 콘텐츠, 뉴스레터 제작, 카드뉴스 등 장르를 불문하고 지역사회 공동체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가는 콘텐츠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시민들의 제작활동을 지원하는 시민미디어 제작지원을 하고 있고요. 미디어를 매개로 다양한 시민사회 의제를 알리는 부산비영리미디어컨퍼런스 체인지온@미디토리도 매해 개최하고 있습니다. 

한국영화 CC자막 상영을 위한 광고영상 제작 현장 미디토리 



Q. 영상이라는 미디어영역이 가장 주를 이루는 것 같은데요. 미디토리가 주력으로 삼는 활동의 키워드는 뭔가요?

 

media+story=meditory / 미디어는 메시지입니다. 미디토리는 누구의 메시지와 이야기를 담아낼 것인가를 고민합니다.

 

지역의 이야기를 표현한다는 것”_ ‘로컬보다 로컬리티에 집중합니다.

당사자들의 이야기_ 당사자 시선의 재생회복을 담아냅니다.

공공성그리고 권리투쟁 _()으로 주어지지 않는 권리를 지키기 위한 활동에 주목합니다.

연대”_그들의 옆에서 자리하며, 좀 더 촘촘히 지역사회와 연결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공공기관들과 자주 작업하다 보니 문화다양성 감수성을 기반으로 공공미디어 콘텐츠를 만든다는 평가를 자주 듣습니다. 계속된 활동 속에 고민이 깊어진 배리어프리 콘텐츠도 영상 작업에 녹아내려 시도 중입니다.

 

 

Q. 지역의 이야기를 담아낸 콘텐츠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부산의 뉴스를 보면 부산의 이야기가 담겨있을까요? 부산에서도 주요하게 다뤄지는 의제 또한 중앙의 이야기입니다. 그럼 지역의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은 걸까요? 미디토리가 제작하는 외주물이든 자체 생산 콘텐츠물이든 모두 지역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 중 다큐멘터리를 소개하자면, 부산 신발공장 여공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설의 여공, 변방 부산에서 가부장제와 맞서 싸운 여성들의 운동사 마녀들의 카니발이 있습니다. 한진 노동자들의 투쟁사를 담은 종이배를 접는 시간책도 출판했습니다. 부산 3부작으로 불리는 만덕 5지구 주민들의 외침, 부산민주시민교육원 나락한알과 함께 기획한 반송에 살다, 모래톱 사람들다큐멘터리도 제작했습니다. 만덕 5지구의 주민들의 외침부산에서 이주민 정책에 의해 주거권을 지키지 못하고 계속 내몰리는 사람들의 마지막 투쟁을 담아냈는데요. 지금은 재개발 아파트로 사라진 그들의 터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반송에 살다반송큰시장은 1968년 반송지구 이주정책으로 이주민들이 모여 살면서 형성된 전통시장입니다. 외환위기, 대형마트 입점 위기 속에서도 꿋꿋이 시장을 지켜온 주민들의 삶을 담았습니다. 모래톱 사람들김해평야로 비옥한 토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 수확물들이 일제에 수탈된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공항 옆, 사라지는 농토, 기능을 잃어가고 있는 지역 사람들 목소리를 담아냈습니다.

 

_[전설의 여공] / _[마녀들의 카니발]

_[종이배를 접는 시간] / _[새로운 계절] 미디토리


 

Q. 지역의 이야기를 담아낸 콘텐츠를 로컬 콘텐츠라고 하는데요. 앞서 언급하신 로컬보다 로컬리티에 집중하는 콘텐츠는 어떻게 다를까요?

 

미디토리는 도시재생이나 문화재생의 성과를 보여주는 영상들을 많이 제작합니다. 흔히 도시재생의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전과 후를 비교하며, 물리적 혹은 외형적 변화를 보여주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쩔 땐 과장된 연출이나 억지 편집으로 변화를 화려하게 치장하기도 하죠. 하지만 미디토리는 해당 지역의 문화와 역사, 사람을 어떻게 기억해야하는가? 향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흐름과 맥락 안에서 지역 정체성(로컬리티)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 이런 고민들을 담아내는 성실한 기록 작업을 하고자 노력합니다. 그리고 이를 수행하고 있는 지역의 공공기관들, 문화예술단체들과 이러한 지향점을 공유하며 협력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입니다. 공공사업의 담당자들 고민 또한 정책 수행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이 사업이 수행되어야할 근본적 목적, 지역 시민들의 공익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 그리고 미디토리는 그 사업의 취지를 잘 담아내기 위한 숙고의 시간을 거칩니다.



생태 리서치와 지역의 이야기에 기반하여 자연과 호흡하는 예술프로젝트 <실험실 C> _영상기록 미디토리 

  


 자체적인 다큐멘터리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것이 도시의 장소, 공간, 사람을 기록하는데 많이 반영됩니다. 다큐의 수평적 시선을 도시재생 기록사업에 등장하는 주민들을 인터뷰할 때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주민들의 발언이 도시재생 한 요소로 끼워 넣기 혹은 대상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마을의 역사를 만들어온 주체로 기록하기 위해 카메라 앵글과 배경, 현장소품까지 사전 준비 단계에서부터 세심하게 준비합니다. 특히 생태자원, 인적자원, 공간/장소 기록 등 특정 자원이나 인물이 지닌 서사를 잘 표현해야할 때는 억지스런 연출보다 다큐멘터리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기법으로 연출함으로써 도시/도시민의 재생과 회복의 과정을 진정성 있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적인 시선, 수평적인 시선, 인권감수성이 담긴 시선을 담아낼 때 카메라 앵글, 인터뷰 내용 그리고 인터뷰를 하시는 분의 호흡까지도 우리는 지켜냅니다. 그 시선은 사업을 진행하는 담당자들이 제일 먼저 알아채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디토리와 연속성을 가지고 작업하기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Q. 당사자 시선의 재생회복을 담는 기록방식은 어떻게 표현될까요?

 

현장에서 카메라의 시선이 도시/문화 재생 사업에 참여한 주민을 대상화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어떤 삶의 변화가 있었는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미디어활동을 기획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도시재생 혹은 문화재생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숙지하고, 사업기획의도와 전체 사업 맥락 속에서 미디어적 접근이 이루어질 수 있어야합니다. 그 이후 가장 적합한 기록방식을 기획하고, 필요에 따라 미디어표현 도구나 미디어교육을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개금3동 철길마을에서 진행했던 <기찻길 옆 우리마을> 사진미디어교육 & 야외전시회에서 가장 보람 있었던 주민들의 평가는 우리 지역도 곧 재개발한다. 그래서 분위기가 어수선했는데, 사진전시회를 보는 손주 손녀들이 이 마을을 좀 다르게 보고 소중한 곳으로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다는 주민들의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_동구주민 생애사 구술기록집 / _철길마을 미디어교육 전시 포스터 미디토리

 

<동구주민 생애사 구술기록 교육 & 구술기록집제작> 사례는 미디어 교육을 받은 주민들이 상호간의 인터뷰를 통해 각자가 품고 있던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개인의 역사에서 출발했지만 지역공동체가 함께 기억해야할 자원이 무엇인지를 당사자 스스로가 발굴-기록하는 구술 작업이었다는 점에서 공동체 기록 문화의 힘과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 사업은 동구민간협의회와 동구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추후 구술기록집 출간 발표회까지 이어져 더 많은 주민들과 그 성과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미디토리는 베트남 이주 여성들이 직접 콘텐츠를 기획하고 대본 작성, 그리고 모국어로 이야기할 수 있는 팟캐스트 제작 지원을 하였는데요. 이로 인해 출연자이자 제작에 참여했던 베트남 이주여성들의 사회적인지도도 높아졌으며 본국의 지인들이 팟캐스트를 통해 이들의 생각과 생활을 공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무엇보다 본인들의 자존감이 높아지는 기회가 제공되었다는 당사자들의 평가를 받는 프로젝트를 4년간 제작지원 했었습니다.

 

비석마을로 유명한 아미동에서 어린이들과 마을 돌아보기, 자기 마음 표현하기, 마을 어르신들과 소통하기 등 라디오제작, 영상제작, 음악 랩 작업, 책 작업 등 다양한 미디어교육을 실시하였습니다. 매해 마을축제에서 어린이들이 제작한 결과물을 마을 어르신과 공유하며, 오래된 마을이지만 자신들의 공간을 새롭게 돌아보고 조명하는 시간을 가지며 공동체를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게 도와주었습니다. 복지관과 협약을 체결하여, 아이들 미디어교육을 넘어선 마을 사업을 함께 고민하는 주체로 활동하고 있으며 아미동 마을에서 진행되는 수업은 4년간 진행하였습니다.

 



아미동 꿈모아프로젝트 미디토리

 

 


Q. 시민미디어를 제작 지원하는 공공미디어분야의 활동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부산MBC와 퍼블릭액세스운영위원회, 제작지원팀이 함께 만드는 <라디오 시민세상>(since 2005)은 부산지역 지상파 방송 중에서도 몇 안 되는 장수프로그램이자 청취자참여프로그램입니다. 부산시민이 라디오물을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제작 지원하는 활동은 미디토리 창사 이래 전 구성원이 실천하고 있는 활동입니다. 부산 곳곳의 다양한 의제와 사람들을 만나고 취재하게 되는데요. 이를 통해 지역스토리텔링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에 미디어로 기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부산의 지역의제를 담다보면 여러 영역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를 만납니다. 이들은 모두 권리를 옹호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권리는 차별과 혐오를 저지하는 인간 존엄의 현실적인 실마리인데요. 활동가들은 우리가 놓쳐버리고 사는 감각과 그들의 섬세함으로 권리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미디토리는 그들의 가치가 확산될 수 있도록 미디어로 지원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만난 이들은 투쟁하는 당사자들이었습니다.

부산탐구생활이라는 시청자참여방송을 2년 가까이 진행했습니다. 미디토리는 이 방송을 제작하면서 장애인 이동권, 여성장애인들과 한부모가족 그리고 성매매피해여성의 인권과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당사자들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특히 부산민주노총과 함께 준비한 <노동자가 읽어주는 노동법> 코너는 지금도 많은 분들의 노동 상담 창구가 되고 있습니다. 이 코너 마지막에서 항상 말하던 문구가 있습니다. 법학자 예링의 모토로 권리 위에 잠자는 사람은 보호받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권리를 지키는 것은 모욕당한 인격을 되찾는 일이며, 공동체 전체의 정의를 실현하는 일입니다. 자신의 권리가 불법적으로 침해당하고 있어도 권리 위에 잠잘 경우, 자신의 권리만 침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상황에 처한 이웃의 권리까지 침해당합니다. 그리므로 권리가 침해당했을 때 저항하는 일은 나 자신에 대한 의무이자, 이웃과 공동체에 대한 의무이기도 합니다. 미디토리는 당사자들의 권리투쟁 목소리를 담아내려고 합니다.


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픽션 미디토리

 

미디토리의 초기 활동은 현장에서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장의 85크레인투쟁과 희망버스로 이어진 한진중공업 노동자투쟁 현장에 카메라를 들고 다녔습니다. 이후 신진문화행동 흥이 기획하고 지역 예술인들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노동의 가치를 담은 노블레스유, 13년간의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풍산마이크로텍지회 노동자들과 함께 찍은 다큐픽션 천막인더시티는 카메라를 든 활동가이자 시민으로서 연대를 실천하고자 한 결과물입니다.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과 함께 성매매 근절을 위한 여러 가지 콘텐츠를 만들었는데요. 그 중 완월아카이브작업도 당사자성과 지역, 기록의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Q.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 공공성을 가지는 공익콘텐츠가 된다는 것일까요?

 

스스로 자기 이야기를 하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엄청난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당사자성이 가지는 진정성이 이러한 작업 방식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자신들의 이야기를 자신의 언어로 풀어내는 건 정말 큰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분들이 객체로 담기면서 대상화되면 안 됩니다. 투쟁의 현장에 계신 분들을 보면 멀리서 지지를 보내는 것과 연대는 차이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현장 가까이 가서 당사자분들과 시선을 맞추는 건 정말 차원이 다르구나 싶어요. 그래서 연대의 시작은 현장에 다가가 마음을 열고 함께 바라볼 준비를 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덕5지구] 투쟁 현장 미디토리

 

미디토리가 하는 작업은 연대를 이끌어낼 정보를 공유하고, 당사자의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에게 연결고리를 만드는 과정인 것 같아요. 그렇게 마음이 모이고 연대로 이어질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연대는 혼자 하지 않는 것, 함께 하는 것, 연대감을 느끼게 도와주는 것이지 않을까 합니다.

 

기록으로 남긴 것 자체가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훗날 누군가가 이 기록을 봤을 때, 이렇게 오랫동안 묵직하게 저항을 해온 사람들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 앎을 통해 현장에 다가올 수 있는 마음이 싹트는 매개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미디토리는 직원들이 만든 협동조합이라고 하던데요. 특이한 조직문화가 있나요?

 

미디토리는 협동, 성장, 행복이라는 조직의 핵심가치에 맞게 민주적이고 평등한 협동조합을 만들어가는 것이 주된 목표인데요.

 

조합원 개개인은 도시와 시대의 변화를 진정성 있게 기록하는 미디어 활동가이자 건강한 창작자로서 오늘도 무럭무럭 자라나는 중입니다. 권리를 수호하는 활동가 한명의 소중함이 미디어활동가라고 지칭하는 미디토리에도 적용해봅니다. 구성원들이 부산을 떠나지 않아도 미디어작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는 행복이라는 미디토리의 핵심가치를 지키는 중요한 토대입니다. 이러한 일자리 생태계는 미디토리 혼자만의 힘으로는 만들어갈 수 없더라고요.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가야 할 시스템이자 사회구조, 문화의 힘이 필요한 영역이기도 해요. 그래서 미디토리 구성원들은 지역 자원과의 연계 활동을 중요한 실천 과제로 여기고 있습니다. 각자가 지역사회와 더 촘촘히 연결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화다양성 웹드라마 [멋대로 멋지다, 멋 지대로다] 촬영현장 미디토리

 

우리 조직의 가장 특이한 점을 저는 언제든지 불만을 말할 수 있는 개방성, 민주성, 유연성으로 꼽습니다. 내가 이 조직의 주인이라는 각성이 없다면 미디토리는 이런 게 이상해요?”라는 문제를 자유롭게 제기할 수 없을 뿐더러 이를 고치기 위한 지루한 논의의 시간도 없을 겁니다. 조합원 회의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안건을 다 같이 논의합니다. 합의를 이뤄내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력을 이끌어냅니다. 그렇게 실행해 본 것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바로 다른 대안을 찾아보는 것이 장점 아닐까요? 조합원 수가 적기 때문에 가능한 논의 구조이기도 하지만요.

 

미디토리는 나와 지역의 성장을 위한 내부 교육을 상시적으로 가집니다. 2021년부터 자체적인 콘텐츠기획워크숍과 부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 동아리 지원사업 같은 자원을 통해 스터디 트립도 진행하였습니다. 도시재생, 문화재생 분야의 콘텐츠 역량을 차별화하기 위해 도시의 역사, 생태, 문화 등 로컬리티와 인문학 학습으로 기획의 기본 역량을 일상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워크숍이나 세미나를 상시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배리어프리 영상콘텐츠 제작을 위한 내부 가이드라인과 견적상담 매뉴얼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Q. 미디토리를 만나서 나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제가 만나는, 제가 그리는, 제가 담아낼 수 있는 세상이 넓어졌습니다.

사실 저는 미디토리가 처음 시작할 때 컴퓨터와 기계를 잘 다루지도 못하던 다큐멘터리 감독이었습니다. 미디어활동을 하던 선배들이 만들어놓은 미디토리에 채용되었던 청년이었구요. 한 땀 한 땀 편집하던 초기와 달리 지금은 유튜브 콘텐츠를 하루 밤 만에 뚝딱 만들어내고 미디토리에서 촬영 분야를 총괄하고 있고 있지요. 노동자 협동조합의 4번째 대표로 자리매김하고 있구요. 가장 큰 변화는 12년 전 당시 88만원 세대였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3배 이상의 월급을 받는다는 점이네요. 무심코 말했지만 감격스럽네요. 급여 인상뿐만 아니라 나를 담아주는 조직을 우리의 힘으로 스스로 만들고 안정적으로 꾸려나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가장 큰 변화지점이네요.


202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다양성 증진과 가치 확산을 위한 문화다양성 우수사례

<명도가 간다> 최우수상 수상 후 사례 발표 미디토리

 

어떻게 보면 미디토리 활동 초기 제가 미디어지원 대상이었네요(웃음). 미디어교육을 준비하면서 제가 배우게 되었네요. 그러다보니 오히려 더 진심을 다해 시민들을 만난 것 같아요. 특히 대연우암공동체 철탑마을에서는 공동체와의 결속이 더 강했습니다. 마을 위원장님을 설득해 수기 공모사업을 함께 준비했네요. 미디어교육도 하고 마을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한 다방면의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 뒤로도 여러 공동체와 함께 하면서 미디어활동가로서 정체성을 찾아간 것 같아요. 송국클럽하우스나 다른 장애인 단체와 함께 하면서 장애인 인권이나 배리어프리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습니다. 그런 여러 가지 이유로 이번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 극장 광고 캠페인을 맡게 되었구요. 앞으로도 배리어프리 콘텐츠 제작 편수를 늘려보려고 합니다. 미디토리에서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저의 성장을 끌어내고 있네요. 협동조합인 미디토리는 저를 비롯한 모든 구성원, 그리고 우리와 함께 하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미디토리 활동 소식을 보려면 https://meditory.tistory.com/

미디토리 빠른 소식 https://www.instagram.com/meditory_/

                                      https://www.facebook.com/meditory

미디토리 포트폴리오를 보려면 www.meditory.net

 

 

이전 글 [2023-9] 공감 톡! 톡! 11월 비건의 날 [(주)아르프스튜디오]
다음 글 다음글이 없습니다.